보청기에 대해서..

보청기 착용을 위한 기본 정보

금강보청기 2009. 10. 22. 17:49

청력손실이 발생했을 때 약물치료, 수술 등 의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음이 확인되면 보청기의 착용을 고려하게 된다. 이때 보청기의 선택, 보청기 또는 보청기의 착용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도보청기의 형태의 결정


   보청기의 형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난청자의 청력손실의 정도, 귓바퀴를 포함한 외이도의 크기, 사회 및 신체적인 활동성(나이 포함), 심리사회 및 미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도보청기(외이도에 꽂아서 소리를 듣는 방식의 보청기)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좌측에서부터 상자형(pocket aid), 귀걸이형(BTE), 갑개형(ITE), 귓속형(ITC), 고막형(CIC)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도보청기(air conduction hearing aid)의 종류>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최대출력(Maximum sound pressure level)과 이득(gain)이 높으며, 음향의 조절이 용이한 편이지만, 프로그램식의 보청기가 등장한 후에는 고막보청기도 음향의 조절이 용이하게 되었다. 상자 및 귀걸이보청기의 경우는 높은 출력과 이득으로 심도 이상의 청력손실자(아래의 그림 참조)도 착용이 가능하지만, 귓속보청기(ITE, ITC, CIC)는 고도이하의 청력손실자가 주로 착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귓속형보청기의 경우는 보청기의 크기에 따라서 보청기착용이 가능한 청력손실의 범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크기가 작은 고막보청기의 경우 송화기와 수화기의 삽입위치가 고막 가까이에 있어서 음향의 집음효과와 이득의 증강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력손실의 정도>

                   
   따라서 고도 이하의 청력손실자라면 고막보청기를 포함한 귓속보청기는 물론 귀걸이형 및 상자형까지 모든 보청기의 착용이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나 보청기의 형태를 결정할 때 청력손실자의 외이도 크기, 사회 및 신체적인 활동성(나이), 심리사회 및 미용적인 측면 등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 아무래도 연세가 많아서 활동성이 적거나, 외이도가 작은 경우는 고막형(CIC)의 작은 보청기보다는 외이도형(ITC) 등의 약간 큰 보청기가 관리, 보관, 착용과 제거 등에 있어서 유리하다. 그러나 타인에게 자신이 착용한 보청기를 보여주기 싫어하는 경우는 보청기 착용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작은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증폭기의 종류

 

   증폭기(amplifier)의 선택은 주로 청력손실의 정도, 종류, 형태 그리고 어음의 이해도, 직업 등과 관계가 있다. 청력손실의 정도가 많을수록 좀 더 정교한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실상에서는 오히려 경중도의 청력손실자의 요구사항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중이염 등으로 인해 음향의 전달경로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 전음성난청(conductive hearing loss)의 경우는 비교적 청력의 보상이 쉬운 편이며,  연령의 증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성난청(sensori hearing loss)의 경우에는 비선형보청기(non-linear type 또는 압축식보청기) 등의 보청기가 필요하다. 소음성난청 등과 같이 청력손실의 형태가 까다로운 경우는 소리의 울림(occlusion effect) 및 음향되울림(acoustic feedback)의 제어, 신호대잡음비(signal-to-noise ratio)와 어음분별력(speech discrimination) 개선의 필요성 등으로 다-채널(multi channel), 디지털 등의 더욱 정교한 보청기가 필요하게 된다.

   보청기의 종류 및 분류 방법은 아래의 표와 같다.

 

                              <보청기의 종류 및 특징>

 

3. 보청기의 가격 및 착용 귀


   보청기의 가격은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개당 20 만원 전후에서 시작하여 최근에는 600 만원 정도의 보청기가 출시되어 있다. 감각성난청의 경우는 비선형증폭기 중에서 압축역치(knee-point, TK)를 조절할 수 있는 보청기가 효과적이며, 가격은 귀속형을 기준으로 하여 수동식은 100만원 전후, 프로그램식 또는 수동식의  1 또는 2 채널(디지털)은 180 만원 전후, 3-4 채널(디지털)은 250 만원 전후, 5 채널 이상(디지털)은  300 만원 이상으로 형성되어 있다.

   양쪽에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는 양쪽 모두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귀와 관련된 질환, 외이도의 상태, 청력손실의 차이, 연령 등에 따라서 한쪽만 선택할 수도 있다. 특히 연령이 많은 경우는 양이간섭(binaural interference)현상으로 인해 양쪽에 보청기를 착용했을 경우, 어음분별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경우는 먼저 한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한 후 적응의 정도와 보청기착용효과를 평가한 후 추이를 보아 반대 쪽 귀에도 보청기를 착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소리에 대한 적응과 청능훈련


   보청기를 착용한 후 즉시부터 소리를 잘 알아듣는 것은 아니다. 신경가성(neuroplasticity)의 원리에 따라서 우리의 뇌가 새로운 소리에 대해 순응(acclimatization)하기 위해서는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Dillon, 2001; Sandlin, 2000). 따라서 청력손실자가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거나 새로운 보청기를 착용할 때, 반드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보청기에 대해 효과적인 적응을 위해 처음 1주일  간은 2~4시간을 착용하며,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으며, 처음부터 큰 소리나 잡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보청기착용자는 잡음 등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잡음을 무시하는 습관과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는 다시 말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상대방의 입술을 보고 들음으로써 새롭게 들리는 말소리에 익숙해지고 배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보청기의 착용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이므로 신체가 쉽게 피곤해 질수 있다. 이때는 보청기를 빼고 잠시 쉬도록 한다. 이 외에도 좀 더 나은 말소리의 청취를 위해서 FM보청기, 적외선보청기 등과 여러 가지 청력보조기구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5. 보청기의 착용과 제거 및 일반적인 관리


   착용과 제거 : 일반적으로 보청기는 어떠한 형태이든지 손쉽게 착용과 제어가 가능하다. 연세가 많이 드셨거나, 양손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는 반복적인 교육 또는 주변인의 협조를 얻어서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관리 : 보청기의 관리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보청기는 습기(물), 화기(열), 먼지, 정전기 등에 약하다. 따라서 비가 올 때는 반드시 우산을 쓰도록 하여야 하며, 장마철 등에는 보청기를 반드시 습기제거기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건조시킬 때 전자레인지 등으로 보청기에 직접 열을 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먼지, 귀지 등에 송수화기의 음구가 막힐 수 있으므로 외이도를 청결히 하고, 부드러운 천 및 솔 등으로 자주 보청기의 외형과 송수화기의 음구를 청소하여야 한다. 헤어드라이기 등의 강력한 전기자기장은 보청기에 입력된 프로그램을 변환시키거나, 증폭기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멀리하여야 한다.


5. 일반적인 사항


   주의사항 : 일상생활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보청기착용 후에도 가정과 직장에서 큰 소리를 듣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기 및 음향기기의 이어폰, 주변의 기계소음 등의 큰 소리는 소음성난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소리는 가능하면 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로 낮추는 것이 옳은 자세이다.

 

   청력손실자와 주변인 : 모든 상담에 있어서 난청자의 부모, 어린이, 친구 등, 주변인이 포함되어야 난청자가 보청기를 사용함에 있어 더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난청자의 주변사람들은 난청인의 고충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난청인의 주변인들 역시 재활훈련에 참여하여, 난청인의 특징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야 난청인의 재활훈련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Hetu et al., 1993). 청취전략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주변인들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주변인들이 청각전문가에게서 난청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난청자는 쉽게 주변인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청능재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